필자도 젋었던 시절, 40대 후반에 관공서에 기대는 사업을 해 본 일이 있다. 경험도 전혀 없이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데 내가 못할게 뭐냐’라는 다소 돈키호테的 만용(蠻勇)으로 전문건설업을 창업하여 8년간을 해봤다. 그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부안군청이나 읍, 면사무소에 가서 고개 숙일 일이 없던 필자가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정말 하기 어려웠던 수주 활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겨우 용기를 내어 좀 영향력 있다는 인사와 함께 읍, 면장들을 찾아가면 그 읍, 면장들이 어찌 그리도 높은 사람으로 보이던지, 지금 생각해도 그 진땀 나던 시절이 참으로 공포스러웠고 한편으로는 먹고사는데 걱정이 별로 없던 필자로서는 죽을 맛이었던 것이 지금도 그 민망함이 선하게 떠오른다.

특히 수의계약의 결정권을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군청의 재무과장은 그야말로 하느님의 다음 순위는 되어 보였다. 한번은 명절 때 인사금(人事金)을 보냈었는데 배달 사고가 난 것인지 그 명절이 지나고부터 군청에서의 공사는 한 건도 못 받아보고 그 군수의 임기가 끝났었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벌어야만 회사가 유지될텐데 그런 일이 원인이 되어 결국은 회사가 부도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참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을 10여년을 보내게 되었다. 이제는 관공서의 결정에 목숨이 달린 그런 사업은 접어버린지가 10여년이 되었고 운영하고 있는 다른 사업이 정상화되어 그때의 끔찍했던 10년은 이제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러면 지금의 부안군청은 어떤가. 여전히 눈에 드는 사람들에게는 배부르게 주고, 미운털 박힌 사람들은 쫄쫄 굶는 그런 형태의 수의계약이 개선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필자가 2004년도에 신문사를 정읍시청 앞으로 옮겨서 운영하고 있을 때, 정읍시청은 관내업자들을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수의계약을 해줘서 최소한 굶어 죽는 업체는 없게 해준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가 지금의 유성엽 국회의원이 정읍시장을 하고 있을 때다. 그 뒤로 강광시장이 들어와서는 어떻게 운용했는지 요즈음 마음이 편치 못한 김생기 시장은 어떻게 운용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관공서의 재량에 의해서 주는 공사를 해야 하는 사업자로서는 그 관공서가 목줄을 쥐고 있는 셈인데 그야말로 별짓을 해서라도 공사를 받지 않으면 안되는 어찌보면 참으로 불쌍한 입장인 것이다.

필자가 어쩌다 부안읍의 식당에서 저녁식사라도 하게 되면 가끔씩 눈에 띄는게 군수의 측근이라는 공사를 줄 수 있는 인사의 뒤로 건설업자 2~3명이 졸졸 따라 다니는 안쓰러운 꼴을 목격하고는 옛날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정말 요즈음 말로 ‘짠’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필자는 적어도 주인이 주는 먹이를 얻어먹으려는 강아지의 형편은 아니었으나 그때의 내 모습이나 지금의 그 업자들이나 사실은 ‘50보 100보지’ 뭐 그리 완전히 다른 모습은 아닌 것으로 생각이 된다.

부안군청의 그 높은 분들은 아마 친(親) 군수쪽의 업자이면 그래도 많은 배려를 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이지만 반 군수쪽의 업자들이 작은 규모의 공사를 ‘견적입찰’을 통해서라도 받게 되면 좀 아까운 생각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 또한 인지상정(人之常情)으로 치부 할 수 있는 일인지 판단하기가 좀 어려워 보인다.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사실은 부안군청에서 그리도 많이 심어댄 조경수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서론이 너무 길어지게 됐다. 이와 관련한 별 흉흉한 얘기가 시중에 돌아다니는데 모(某) 여사님 이야기가 단연 제일의 화잿거리다. 관련한 뒷 이야기로는 그 여사님이 조경수 식재 사업이나 조경물 설치 사업을 활발하게 하면서 그간 수년간 총애(寵愛)를 받던 업자 몇몇이 굶어 죽겠다며 못해먹겠다고 하고 다닌다고 한다. 이런 얘기를 쓰는 필자는 사실 풍문으로 들어온 얘기를 바탕으로 쓰고 있는 것이고 독자 여러분께서 조금만 관심을 갖게 되면 들을 수 있는 얘기로 판단되니 잘 알아보고 판단하길 당부한다. 이걸 확실한 사실(fact)이라고 단언은 하지 않음을 양해 해주길 부탁한다. 또한 조만간 필자가 부안군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하여 사실을 확인한 뒤에 이 속편을 다시 써 볼 생각이다.

부안군청에만 어찌 블랙리스트가 있어서 굶어 죽겠다는 업자가 있겠는가. 당연히 정읍시청도 고창군청도 떳떳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사실로 드러난다면 김기춘, 조윤선 같은 꼴을 시장이나 군수가 당하지 않으리라고 어찌 보장하겠는가.

수의계약으로 주물럭거리는 사업들이 시장 군수의 사유재산이 아니고 공공재일 것은 뻔한데 지금까지처럼 멋대로 자의적(恣意的)으로 갖고 놀다가 뒷통수 터질 일이 있을까 심히 우려스러운 요즈음이다.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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