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인 복

아리울신문 CEO / 법학박사

아리울신문이 발행되는 날이면 필자는 어김없이 새벽 일찍 부안읍을 걸어서 돌아 본다.
배포 확인이 주된 이유일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독자들에게 신문이 전달됐을때 그들의 반응을 살피는 재미를 위해서다.
기사나 칼럼 등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호불호(好不好)가 명확하게 나뉜다.
때로는 격려가 때로는 질책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으므로 신문 발행 후 이러한 필자의 행동은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 즉 피드백(feedback)을 확인하는 중요하고 흥미로운 일상이다.
요즘 이러한 독자들의 피드백을 듣기 위한 필자의 일상은 전혀 즐겁지가 않다.
아리울신문의 내용에 대한 피드백보다 주로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고충을 듣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경기침체에 이어 소득 감소로 인한 생활고에 대한 문제는 현재 확실한 대안(代案)이 없다.
중앙 정부가 나선다고 해서 바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고 부안군이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이러한 생활고의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제 오늘 계속 되고 있지만 끝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희망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절망적이다.
필자가 부안읍을 걷다 보면 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들고 가슴이 아픈 것은 부안읍에서 흔히들 말하는 ‘목 좋은 상가’에 ‘점포정리’, ‘임대’라는 장사를 그만두겠다는 안내문이 갈수록 숫자가 늘어가고 있음을 보게 되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빈 가게가 눈 씻고도 볼 수 없었던 곳인데 상당히 많은 숫자의 빈가게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런 문제는 김종규 부안군수의 책임도 아니고 송하진 도지사의 문제도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만의 문제도 아니다.
바로 부안의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 즉 소비여력을 가진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순전히 농촌 도시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이대로 가면 하루 종일 개시(開始)도 못하는 가게에서 치우지도 못하고 계속하기도 어려운 처지에 놓일 상인이 부지기 수로 늘어날 것은 불 보듯이 뻔하다.
부안읍 시장은 군청에서 시행한 현대화 사업을 통해 상당 부분 개선됐다. 상당히 정돈되고 깨끗하고 쾌적하다.
시설은 좋아졌는데도 불구하고 빈 가게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안군에서 이러한 현실을 모를리 없다. 그러나 부안군 역시 뾰족한 대안을 마련할 수 없는 것 역시 알고 있다.
부안군의 영세 상공인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자금 역시 일정 신용등급 이상의 상인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관계로 실질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영세 상인들은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세세한 속 사정을 행정에서는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역내 영세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헤아리는 행정을 기대한다.
부안읍 가로환경을 아름답고 쾌적하게 꾸미는 사업도 중요하다.
그러나 정말 오복(五福) 가득한 부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군민이 행복해야 하는 바, 군민들이 실질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시책을 연구하고 실현하는 부안군을 기대한다.
부래만복(扶來滿福)보다 부내만복(扶內滿福), 즉 부안에 오면 복을 받는 것보다 부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복을 받는게 우선이다.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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