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부안공용터미널은 매출인 승차권대금에서 발권수수료와 인건비 등을 비용으로 지출하고 남는 것을 수익으로 가져가고 있다.

100년만의 폭염에도 에어콘 하나 없는 부안공용버스터미널

“이게 터미널인가”…지역주민과 향우 등 불만과 원성 폭주

부안군과 사업주가 군민들에게 불편함 전가하는 대표 사례

40년째 서비스 개선 ‘전무’…군 의회에서도 해법 마련 나서

부안공용버스터미널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부안군이 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여 공영버스터미널로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영버스터미널은 부안군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기존 사업주와 부안군이 터미널 운영권을 양도 및 양수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현재 개인이 운영하는 공용버스터미널에서 군청이 운영하는 공영버스터미널로 바뀔 경우 그 동안 문제점으로 꾸준히 지적돼온 환경개선과 다양한 용도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의 탈바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터미널의 공영화는 대중교통이 갖는 공공재의 의미에서 출발한다. 5만 7천 여 명의 군민들이 이용하는 부안을 대표하는 관문이고, 전국에서 여객버스를 이용해 부안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곳이 부안터미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공공재 성격의 터미널이 개인이 운영하는 ‘사영터미널’로 시작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개인이 운영하다보니 수익성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고 지역민을 위한 공공적인 서비스는 아예 도외시됐던 것이다. ‘체감온도 40도’, ‘100년만의 폭염’이라는 올 여름에도 부안공용버스터미널에는 에어콘 1대 가동되지 않고 있음이 단적인 예다.

40여 년 째 이어 오는 시설노후화와 환경개선 부족이 터미널을 이용하는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불만과 원성을 사고 있다. 버스터미널 공영제는 그런 점에서 중요한 대안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버스터미널 공영제에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다.

주민 안 아무개(58. 변산면)씨는 지난 4일 “수십 년 동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부안버스터미널은 관리감독의 의무가 있는 부안군과 터미널 사업주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면서 “군민들과 외부 관광객들이 만족하는 쾌적한 터미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부안군이 사업권을 인수하는 공영화 작업을 서둘러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우인 김 아무개(46. 보안면 출신)씨도 공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씨는 “전국에서 가장 뒤떨어진 터미널이 부안공용버스터미널이라고 향우들도 한 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며 “개인이 운영하다보니 부안의 얼굴인 터미널이 40년 전과 바뀐 게 없다. 이제는 부안군이 터미널 부지와 건물, 사업권 등을 인수하는 공영화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공영화를 찬성하는 여론이 일자 부안군의회도 버스터미널 공영화사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세웅 부안군의회의장은 “무엇보다 부안군과 부안공용버스터미널 사업자가 군민들에게 전가하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라며 “의회도 지역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공영화를 위한 예산확보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안군은 낮은 재정자립도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쉽지 않다는 반응과 함께 주민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터미널 부지는 부안군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곳인 만큼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려면 수십 억 원의 돈이 소요되는데 열악한 재정자립도와 군비부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가장 많은 군민들이 이용하는 교통거점시설인 만큼 터미널서비스의 개선을 위한 여론수렴 등 총체적인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주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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