棄官如蹝(기관여사)는 ‘버릴 기, 벼슬 관, 같을 여, 신발 사’로 읽으면 되는데 독자 제현들께서는 익히 아시리라 믿는다.

뜻은 ‘관직을 떠나는 것을 헌신짝 버리듯 한다’라는 뜻으로 보면 되는데, 이 글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牧民心書) 해관육조(解官六條)의 첫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이제는 공소시효가 지나서 2014년의 지방선거에 대해 말해봤자 쓸데 없는 소리에 지나지 않지만, 그때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가 확정되었을 때 엄청난 돈이 뿌려진 선거였음을 얘기한 적이 있다.

필자도 선거를 4~5번 치러본 경험이 있어서 감(feel)이 있다. 뒤쳐진 후보의 표가 선거 막바지에 갑자기 우수수 일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촉(觸)으로 느낄 수 있는데, 설마 늘 돈 없다고 하고 다니던 자가 그렇게까지 큰 돈을 뿌려서 선거를 치루었을까 약간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 자리에 앉아서 갈퀴질 해서 수억원을 모아놓고 그 부정한 돈으로 당선되고 그 투입한 돈을 뽑기 위해 또 갈퀴질하고 우매한 일부 주민들은 그런 자를 또 찍고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일부 지방선거의 더러운 현실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라 할 것인데 그런 탐관오리(貪官汚吏)들은 주민들인 유권자들을 아마 누군가 말했듯이 ‘개, 돼지’로 보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유권자들의 손에 의해 자신이 그 좋은 자리에 와 있으니 그 유권자, 즉 주민들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사기행위에 쉽게도 넘어가는 ‘개, 돼지’로 보는 듯 하다.

다산 선생이 말한 위의 제목 棄官如蹝(기관여사)는 다산 선생이 관직을 헌신짝 버리듯 하였다는 말은 아닐수도 있다. 다산 자신의 의사에 의해 강진으로 이거하여 살았다면 그런 해석도 무리하게 할 수 있겠으나 조정의 처분에 의해 벼슬을 못하고 강진에 유배된 몸이고 보면 유배에서 풀려서 벼슬자리에 복귀하고 싶은 욕망이 얼마나 간절했겠는가. 어차피 가망이 없는 길이었으니 棄官如蹝(기관여사)라는 마음에 없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필자가 감히 불경(不敬)스런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지금 그 사기꾼 같은 행동으로 주민들을 속여서 그 자리에 있는 일부의 그자들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만은 제발 그만 나오고 棄官如蹝(기관여사)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최근에 전해들은 내용은 이렇다. 전해들었다해도 거의 확실한 내용으로 보이는데, 세부 조직의 중간 책임자는 100만원, 그 조직원은 30만원, 표 수가 적은 조직원은 20만원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그 자가 뿌린 선거비용이 대개 얼마정도인지 짐작이 가는데 내년의 선거에서도 그 짓은 또 다시 반복 될 것이고 보면 그 자는 그걸 믿고 자신만만해하는 표정을 짓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짓도 그 자가 운(運)이 있을 때 얘기지 지금의 그 자를 보면 그 자의 운(運)도 하강국면(下降局面)에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지난 선거처럼 다른 후보들이 넋 놓고 있다 당할리도 없고 철저히 감시하다보면, 즉 그 돈 뿌리는 똘만이에게 감시인을 2~3명만 붙여 놓으면 제깢놈이 안걸리고 배기겠나 생각된다. 그러다가 걸리면 나는 모르는 일이고 그 애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도마뱀 꼬리 자르듯하고 도망갈 요량이기도 할 것 같은데 두고 볼 일이다. 그게 쉽게 될 것인지.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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