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막 내린 조합장 선거, 제도 개선 언제 하나

부안 지역 농·축협과 수협·산림조합장 9명의 수성과 교체가 판가름 났다. 지난 8일 끝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풍경은 크게 보면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아쉬운 것은 준법정신이 어우러진 공정한 선거에 대한 기대가 희망에 그쳤다는 점이다.

 

불법적 금품 수수를 압축하는 '4당5락'이란 불미스러운 성어는 이번에도 맹위를 떨쳤다. 위탁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눈초리가 매서워졌어도 유권자인 조합원을 돈으로 사고파는 퇴행은 여전했다. 일부이긴 하지만 돈으로 매수한 조합원을 투표소까지 실어나른다는 '경운기 선거'는 부끄러움의 한 단면이다. 총선을 뺨치는 과열 양상에 부정행위가 은밀하다는 특징은 그대로였다. 위탁선거법의 높은 처벌 수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합장은 나름대로 지역 경제와 공동체의 구심체 역할을 한다. 이는 군림이 아닌 봉사와 헌신을 통해 가능하다. 그런 조합장은 우선 선출 과정부터 공정해야 하는 건 상식이다. 선관위의 '금품살포 위험지역' 감시망까지 뚫린 이유는 다시 제도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천사도 타락시킨다는 식의 비유엔 동의하지 않지만 '조합장선거'는 '돈 선거'라는 이미지를 씻어내지 못해 유감이다. 조합장이 절대적이고 큰 권한을 가져 불법·혼탁이 있다는 인과관계는 애초에 잘못 설정된 것이다.

 

선거관리 시스템이 겉도는 이유는 인식보다 제도에 큰 몫이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지역농협의 거미줄 같은 인적 네트워크에만 관심 가질 뿐, 법 개정안은 상임위 문턱조차 안 넘기고 있다. TV토론이나 연설회조차 불법인, 초등학교 반장선거만도 못한 선거운동 방식을 뜯어고쳐야 한다. 당선된 조합장들은 농촌의 권력자 아닌 유권자인 조합원을 포함한 농민을 섬기는 봉사자가 되길 바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적임자가 다수 선택받았을 걸로 믿고 싶다.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저작권자 © 아리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스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