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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칼럼] 예측 가능하다. 이번 선거법학박사, 칼럼니스트 서인복

이제 막바지까지 왔다. 필자도 여러 번의 선거를 치러 보아서 이 판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 처음엔 팽팽하여 누가 이길 것 인지 분간이 되지 않던 선거판의 윤곽이 선거일, 보름 전쯤이면 희미하지만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여 일주일 정도이면 확연하게 보이는 것을 필자는 수 십 년을 경험해왔다.

방금 군수선거에 운동원으로 뛰는 모 후보의 측근 한분이 찾아 왔다. 필자가 의원을 하기 전부터 깊은 친분이 있었고 필자가 의원을 할 때는 군청에서 근무하신 분이어서 호형호제하며 잘 지냈던 반가운 분이다. 그 분 입장에서는 내가 반드시 도와주어야 할 분이었으리라.

“외할머니 떡도 싸야 사먹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팔려는 상품이 좋아야 팔린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참으로 난처하고 미안했다. 필자의 성격으로는 도와주겠다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서로가 곤란하여 본론을 꺼내지도 못하고 옛날이야기만 하다가 헤어졌다. 그분이 배신감이 들었을까. 얼마나 섭섭했을까. 한참을 마음을 잡을 수가 없었다. 필자가 선거운동을 다니던 그때 필자도 겪었던 일이어서 그분의 마음을 잘 안다.

되는 선거는 힘이 펄펄 나는데 비해 안 되는 선거는 날마다 힘이 쭉쭉 빠진다.

군수는 누가 당선되는지 금방 알 수 있는 일인데도 마지막 희망의 말로 자신을 위로하는 유권자도 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말이 “선거는 까보아야 아는 거여.”한다. 듣는 사람의 가슴을 턱 막히게 하는 말인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확증편향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유권자들만 이런 게 아니다. 후보자 자신도 자신의 패배를 상상조차 하지 않는 그런 후보도 있다. 안쓰러운 일이다. 지금 사실 선거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면 승패를 거의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다른 곳의 선거는 무투표 당선된 곳 말고도 그냥 시간만 가면 당선증이 오는 곳이 대부분이다. 부안읍과 행안면 선거구의 군의원선거가 의외의 결과 한 사람쯤 나올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있다.

이렇게 일찌감치 답이 나와 버리는 데에는 이 지역이 특정 정당의 지지도가 너무나 높기 떄문이라는 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이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 특정정당에 충성하지 않는 사람은 모든 것이 뛰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기용되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도전과 응전의 다이나믹한 선거판은 이제 없는 것이다.

이런 “답정너”식의 선거가 즉, 결과가 뻔한 선거가 정치를 허무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위원장에게 잘 보이지 않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공천과정이 훌륭한 인재의 앞길을 막아버리는 악성종양같은 정치제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니 정치개혁은 바로 이런 일로부터 출발해야할 것으로 본다.

결과가 뻔한 이 선거가 밤잠을 설치는 개표의 날을 만들 것 같지는 않다.

참, 아쉽다.

 

@서인복 법학박사, 칼럼니스트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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