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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칼럼] 전쟁의 기술서인복 법학박사, 칼럼니스트

이번 4.15 총선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참으로 많다. 마치 마구잡이와 노련한 운동선수의 싸움을 보는 듯 했었는데 지금의 시점에서 본다면 다음에 어떤 싸움을 다시 한다 해도 이런 결과가 올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 통합당의 자세는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하자면 전략도 전술도 없는 마구잡이의 싸움인 것에 비하면 민주당은 정교하게 찌르고 상대의 허점을 찾아 후벼대고 급소를 가격하여 쓰러뜨리는 킬러의 현란한 칼 솜씨를 보는 듯 했다.

 

통합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위원장은 지모가 뛰어나서 제갈공명이라고 불러도 좋을 인물이지만 민주당에서 4년전에 한 역할로 인해 그 이미지가 통합당과 맞지 않아 패전이 시작되었다면 필자의 편견인가.

 

그리고 4년전에 써먹었던 일을 지금 그대로 구태의연하게 하고 있다면 시대의 빠른 흐름을 놓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필자가 경험한 선거판의 경우를 보면 득표의 기술이 4년전하고 4년후는 판이하게 다른 것인데도 4년전에 이렇게 해서 효과를 보았으니 이번에도 이렇게 하면 될 것이다는 구태한 생각으로는 백전백패인 것이 이 선거라는 전쟁인 것이다.

 

민주당의 이번선거는 과학의 선거였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아주 과학적인 방법으로 어느 시간에 어느 골목에 가면 사람들이 얼마정도 모여 있을 거라는 정보를 후보들에게 제공하고 후보들은 그 정보를 받아 그 곳에 가보면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예상한 숫자만큼 있더라는 건데 이런 양상의 싸움은 아니 이 다음의 선거가 이번 같이 오합지졸의 군대와 잘 훈련된 군대의 싸움이라면 결과를 만들어 놓고 싸우는 꼴이니 그야말로 하나마나한 싸움이 되고 마는 것이다.

 

아무튼 죽게 맞아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싸움판이 되고 말았는데 통합당으로서는 할 말이 없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민주당의 간지가 가득 보이는 태도를 보라. 그 큰 승리를 거두고도 웃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마치 무거운 짐을 국민으로부터 받은 것처럼 엄숙하다. 소름이 돋게 하는 냉정함이다. 이번의 선거가 코로나 선거였음을 말하는 것은 1차원적 아주 단편적인 유치한 분석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없었더라도 통합당이 이길 수 없었던 선거라는 것이 필자의 분석이다.

 

통합당은 호남에 후보를 내지 못한 곳이 많다. 그들은 호남을 완전히 포기한듯하다. 아무리 정절이 굳은 여인도 겨울이 지나 살살 불어오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치마폭을 어찌할 수 없는 때가 있는 것인데 그들은 호남을 버린 동네로 보는 것인지 눈길조차 주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다음에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공당의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호남에도 보수는 상당히 있다. 진보의 위세에 눌려 말을 못하는데 사실 그럴 일도 아니다. 아무튼 보수는 꼰대이고 수구 꼴통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보수가 그 곳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호남에서의 보수가 설 자리는 없다.

 

이제 진보의 전성시대가 왔다. 진보는 진보대로 정말 신중하고 어찌보면 음흉하달정도의 철저한 자기관리가 없으면 국민들에게 버림받는 것은 순식간이다. 공자님이 말한 것을 당태종이 써먹었다는 군주민수라는 경구가 참으로 마음에 와 닿는 요즈음이다.

@ 서인복 법학박사, 칼럼니스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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