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잊지 말라는 말이 정치인들에게는 특히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얘기들을 한다.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이 변하면 안된다는 아주 초보적이고 역설적(逆說的)으로 말하자면 참으로 아마추어적인 사고(思考)의 발현(發顯)으로 필자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초심으로 인해, 초심의 프레임에 갇혀서 겨우 방안퉁소 노릇이나 하는 시장이나 군수가 있다면 필자는 초심을 과감(?)하게 버릴 것을 권고하고 싶다. 혹시 똥물이 튀길까 무서워서 아예 염려되는 곳은 가까이 가려조차 안한다면 그 똥물이 필요한 논밭은 다 어쩌란 말인가. 옛날의 공직자들의 퇴임사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 있다. 「대과(大過)」없이 물러나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투로 얘기하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던 것인데 요즈음 말로 풀어서 얘기하자면 그저 사고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긴다는 말인데, 요즈음에도 그런 생각으로 시장이나 군수를 맡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아니할 수 없다. 그저 빈둥빈둥 놀아가며 지금보다 지역이 나아져야 한다는 적극적인 생각은 없이 시간 떼우고 4년 뒤의 선거나 생각하며 지역에서 좀 힘이 있는 사람들과의 친분이나 변치 않고 유지하면서 시장영감님이나 군수영감님으로 4년을 보내려는 단체장이 있다면 그 지역은 참으로 불행할 수 밖에 없다 할 것인데 그런 조짐이 보인다는 얘기가 들린다는 건 그 단체장이 어찌보면 무사안일(無事安逸)한 것으로 보이는 태도때문일 것으로 본다. 각성(覺醒)해야 한다. 처음부터 그리보인다면 그건 순전히 단체장 본인의 책임이다. 역동적(力動的)으로 보여야 한다. 좀 다이나믹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역에 아니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의 에너지를 불어 넣어야 한다. 신중한 것도 좋다. 사고치지 않으려는 것도 좋다. 그러나 정읍시민이나 부안군민 그리고 고창군민이 어디 그러라고 시장이나 군수를 만들어 주었겠나. 열 번을 양보해서 취임 초이고, 아직은 업무파악중이라 하자. 그러나 다른 지자체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나 자신을 비교하고 성찰해 봐야 할 일이 지금 다급하다.

그릇 깨지 않으려고 설거지를 않겠다는 건 정말 부작위(不作爲)에 의한 범죄행위로 밖에 필자는 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시장이나 군수가 편안히 앉아 있으라고 뽑아준게 아니다. 봉건시대의 원님처럼 백성들을 괴롭히지나 않고 선정(善政)을 베풀었다는 시장 군수가 아닌 지역이 지금 최악의 불경기에 허덕이고 일자리가 없어서 갈 곳이 없는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그런 시장 군수를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초심이란 것도 대개는 일이나 저지르지 않는 소극적인 마음이 초심이라고 본다면 지금 즉시, 그건 벗어 던져야 한다. 이제 선거를 치뤘던 그 피로감도 가실만하니, 이제 그 초심은 과감히 던져버리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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