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리울신문에게 지난 4년은 그리 좋은 시절은 아니었다. 부안군청의 김종규 군수와는 그의 임기내내 그의 군정에 대해 비판의 눈을 뗄 수 없는 긴장의 연속이었으니 그 피로감이야 말해 무엇할 것이며 고창군청의 박우정 군수 역시 우리의 아리울신문과는 별로 연이 닿지 않는 사람이었으나 우리는 꾸준히 고창군의 소식을 보도해왔고 고창군내의 경로당 수백곳에 무료로 우송해왔고 고창읍내의 상가에도 수백부를 무료로 배포해왔다. 정읍시장 김생기는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고 자리를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는데 어쩌면 하찮다면 하찮은 일이었다. 지난 국회의원 총선 때 민주당 후보를 찍어달라고 말 몇마디 했다는 이유였는데 그나마 기소한 검사가 공소장 기각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었고 우여곡절 끝에 중도하차를 하게 되었다. 이제 정읍시장에는 유진섭 정읍시의회 의장출신이, 부안군수에는 도의원 출신인 권익현 의원이 고창군수는 익산 부시장 출신인 유기상 후보가 당선이 되어 우리의 아리울신문의 배포지역은 그 수장(首長)이 모두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지게 되었는데 우리의 아리울신문도 유진섭 시장과 권익현 군수 그리고 유기상 군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오랜만에 새옷을 차려입은 산뜻함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유진섭 시장에 대해서는 정읍시의회 의장을 할 때부터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시장에 출마하여 토론회 등을 보니 현하지변(懸河之辯)의 언변을 보며 대단한 인물임을 인식하게 되었고, 유기상 고창군수의 토론회를 보면서는 유기상 군수의 어머님을 얘기하는 것을 듣고 참으로 가슴이 먹먹한 감동을 느꼈으며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한 사람이 그 어려운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익산시의 부시장을 지냈으며 별로 지지율이 높지 않은 민평당의 공천으로 박우정 군수와의 경쟁에서 역전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을 보고는 인간승리의 전형을 보는 감동이 오는 것이었다. 권익현 부안군수와 필자는 30여년을 지인으로 지내는 사이인데 그 진실된 인간성을 익히 알고 지내는 사이였고 유진섭 시장이나 유기상 군수같이 달변가가 아닌 눌언민행(訥言敏行)의 실천가로 필자는 인식하고 있다. 독자제현들도 아시는 것처럼 눌언민행이란 말은 좀 어눌하나 행동이 민첩하고 실천이 앞서는 행동가라는 뜻으로 공자님이 제자 중 한사람을 칭찬하면서 하신 말씀이다.

사실, 토론회에서는 권익현 군수의 지지자들이 참으로 가슴을 졸였던 그 눌언이 상대의 그 능란한 화술로 인해 좀 불리하기는 했으나 평소의 그의 진실성에 의해 충분히 커버되어 그 자리에 오르게 되었음은 필자뿐아니라 부안군민의 대다수가 알고 있다.

유진섭 시장은 아니지만 권익현 군수와 유기상 군수는 누구나 아는 “개룡” -개천에서 난 용-이다. 그들은 성장하면서 참으로 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그 자리에 오른 것으로 보이는데 그들의 성공신화는 뭇사람의 찬사를 들은 것으로 보이나 그런 개룡들이 가장 경계해야할 점은 관용과 포용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확실하게 흑과 백을 구분하는 것은 나무랄 수 없겠지만 흑과 백의 중간 부분 즉, 중용(中庸)의 도(道)가 필요함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충고를 필자는 하고 싶다. 흑백을 가린다는 것이 극단으로 치달음으로 하여 발생할 수 있는 참사(慘事)도 있을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인데 해당 지자체 내에서는 만인지상(萬人之上)이 된 지금의 신분에서는 참으로 경계해야될 일로 보인다.

또한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던 군주민수(君舟民水)의 뜻을 결코 경계의 지표로 삼지 않으면 이번 임기로 끝나게 됨을 각별히 명심하여야 할 것은 지금의 시장이나 군수들이 패배한 중요한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새로 출범하는 유진섭 시장과 권익현 군수 그리고 유기상 군수께 축하의 말만하는 것이 지금의 취임전의 시기로는 예의 일 수도 있겠으나 자못 승리에 도취하여 벌써부터 한쪽에서 나오는 실망하는 소리를 듣지 못함을 정말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심(民心)의 변덕스러움은 정치를 해 본 사람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니 말이다.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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