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륜 자유기고가

효란 본시 인간윤리의 중심을 이루는 최고의 덕목이다. 고전에 의하면 한나라 무제(漢武帝)가 오경박사(五經搏士)를 두어 유학을 통치이념으로 확립한 후 이 천년의 봉건전제 즉 천자제도를 유지하여 왔으며 그 유학의 중심사상이 곧 효였다.

유가에서는 부모와 자식사이의 절대적인 관계를 존중하고 유지하되 그의 윤리관을 사회 전반에 확충시켜 노소 상하의 존중으로 효도와 충성과 의리와 신의와 도리를 최고의 호혜 관계 성립의 전제 조건으로 확립하여 화평세계의 이상으로 삼았다.

여기에서 유가 사상의 핵심인 효경을 누가 저술 했는지는 여러 설이 있으나 공자 만큼 효의 이론을 정립하고 강조하며 유세 한학자가 없는 걸로 미루어 짐작함이 온당하지 않을싶다.

공자께서 이르기를 효라는 것은 하늘의 도리이며 땅의 의리이며 사람의 중심 행실로 이를 하늘과 땅과 사람인 삼재라하여 인간 세계의 영원을 기약 할 수 있는 요건으로 정의하였다.

또한 효의 근본 원리는 인간의 탄생 윤리를 시작으로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에 이르는 최고의 가치 실현의 핵심 사상으로 이상의 근간이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국가 경영의 골격이기도 하다.

대학에 이르기를 모든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고 일에도 끝과 시작이 있으니 먼저하고 뒤에 할 바를 알면 이는 곧 도에 가까워진거라 하였다.

인간에 있어서의 근본은 부모이고 끝은 자식이며 행위에 있어서의 시작은 부모를 공경하고 천하를 다스리는 데에 까지를 진정한 행위 실현이라 할 수 있으니 효는 부모에서 천하에 까지 이른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 사람과 사물의 가치도 평가의 정의도 희구와 이상도 체제와 제도도 문화의 성격도 변화한다.

우주가 새로이 규명되고 과학 문명이 행위자인 사람의 지능을 앞지르는 경이로운 무한을 향해 질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존재하는 것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건재 한다는 것과 효의 윤리가 미치는 영역 또한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본래 천지만물 중 생명이 탄생하는 원리를 네가지로 나누어 화학작용에 의한 화생(化生) 기온이 온난과 건습에 의한 습생(濕生) 조수류 등 물체에 의한 난생(卵生)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에 의한 태생(胎生) 등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들은 제 각기 탄생의 모토가 분명히 존재하며 그 근본이 무엇인지도 지능적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현재까지 밝혀진 근본에게 보답하는 보본의 천성 행실로는 나무도 자기 뿌리를 위하여 낙엽을 떨어뜨리고 대 이어 씨앗을 뿌리며 짐승도 죽을때는 태어난 곳에 머리를 두르며 까마귀는 날을 때 쯤 되면 부모에게 먹이를 먹이는 반표지효를 실행한다.

하물며 세상 삼재의 하나로 만물의 영장을 자처하는 사람으로써 백행지본인 효를 가벼이 하랴.

효는 단순한 복종과 섬김으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공자께서 이르기를 천자에게 충심으로 간하는 신하가 일곱만 되면 천자의 지위가 보전될 것이며 제후에게 충심으로 간하는 신하가 다섯만 있으면 나라가 보전 될 것이며 경대부에게 충심으로 간하는 부하가 셋만 있으면 그 명예가 빛날 것이며 부모에게 효성으로 간하는 자식이 있으면 부모의 명예와 가문이 바로 선다 하였다.

효자가 부모를 섬기는 것은 공경하되 부모가 허물이 없는 삶을 영위하도록 잘못을 바로 잡고 효성으로 공경함이 효의 본질이며 효(孝)란 인간의 최대의 덕목이며 인간 회복의 선언이다.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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