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정만리. 이 제목은 붕새 붕, 길 정, 일만 만, 리수 리. 로 읽으면 된다.
‘붕새가 날아가는 길이 만리’라는 말로, 먼 길을 뜻하기도 하고 먼 장래를 뜻하기도 하는데 우리의 ‘아리울신문’이 가는 길이 아니, 갈 수 있는 길이 붕새가 날아가는 만리(萬里)는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또 그 길을 가기 위한 실천 또한 게을리 하지 않는다.
시장이나 군수야 기껏해야 3선(三選)을 다 한다 해도 12년이 고작이다. 생각이 사려 깊지 못한 일부의 단체장 중에는 마치 그 자리에 죽을 때 까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끔찍하게 밀려날 것을 애써 외면하는지 모르겠으나 감탄고토(甘呑苦吐)라 했던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배신은 일상의 다반사이고 표리부동(表裏不同)한 행동은 아마 정치를 못되게 배운 결과라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다. ‘버리는 자가 옳으냐, 버림 받는자가 옳으냐’는 각자의 경우에 따라 다르겠으나 ‘버릴만하니 버렸을 것 아니냐’는 말로 핑계 댈 수는 있다.
우리의 아리울신문은 2001년 새부안신문이라는 제호로 출발했다. 당시는 최규환 부안군수의 시절이었다. 틀림없이 재선(再選)되리라 예상했지만 2002년도 선거에 낙선(落選)하고 한(恨)에 맺혀 살다가 가셨고 그 뒤에 지금의 김종규 군수와 핵폐기장 유치 추진을 함께 했던 필자의 판단 잘못으로 폐간(廢刊)의 위기에 몰렸으나 정읍으로 본사를 옮겨서 ‘정부고신문’(정읍, 부안, 고창의 신문이라는 뜻)을 만들어 겨우 명맥을 유지하다가 이병학 군수 때 본사를 부안으로 다시 옮겨서 오늘의 ‘아리울신문’으로 재탄생했다. 요즘은 그래도 정읍, 부안, 고창을 배포지역으로 하는 유일한 주간신문으로 전성기를 맞고 있는데, 김호수 군수가 두 번을 연임하는 등 벌써 4명의 군수를 거치는 동안 그들의 부침(浮沈)을 보면서 어찌 보면 부질없는 그 조그마한 권력이 무한하게 가는 걸로 착각하는 듯 한 그들의 행태를 보면, 어떤 정치인이 말한 ‘권력(權力)은 유한(有限)하지만 언론(言論)은 무한(無限)한데, 언론이 권력자의 눈치나 살피는 것은 아니 줄서기를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단체장이 신문을 장학생으로 만들어 줄을 세워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부르게 하고 또 그런 못된 짓에 연루되고 협조하는 단체장 그리고 그를 따르는 간신배들의 생명력은 유한(有限)하다.
그들은 조심해야 한다. 그들이 그런 행태를 지속하려면 백옥(白玉)처럼 티 하나 없이 깨끗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그러지 말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르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예산을 지원하지 않았던 김기춘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오늘 날 무슨 꼴을 당하고 있는지 우리는 보고 있지 않은가.
‘아리울신문’은 혹독한 비판을 서슴치 않는다. 눈엣 가시처럼 시장 및 군수에게는 증오의 대상일 수 있다.
‘아리울신문’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대동소이(大同小異)한 일부 자치단체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고 또한 그로 인해 음으로 양으로 피해를 봐왔다.
그러나 전혀 개의치 않는다. 광고라는 또는 구독료라는 경제적인 지원으로 당근을 제공해서 행정의 부당한 부분에 대한 보도에 제한을 두려 하는 행위에 철저히 대항해 왔다.
그러나 예산의 차별적 집행은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신문의 기능의 무엇인가.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 먹이를 주는 주인 앞에서 꼬리를 흔들어 대는 강아지 인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예산을 차별하여 집행하는 것이 그들의 재량의 범위 내에 있는 것인가.
합리적인 차별의 이유가 당연히 이유가 없다면 차별해서는 안되는 기속행위(羈束行爲)로 봄이 마땅할 것이다.
겨우 1년도 남지 않은 임기에 오점(汚點)을 남기지 말기 바란다. 만에 하나 다시 당선되어도 그들의 임기는 4년 밖에 안 된다.
지금의 단체장들이 재선(再選)에 성공한다면, 김생기 시장은 3선(三選)으로 끝나는 것이고, 박우정 군수도 70대 이고, 김종규 군수도 73세로 이미 노쇄 해 있을 나이다.
그들은 우리의 아리울신문이 나아 갈 붕정만리(鵬程萬里)의 긴 세월에 비해 하찮은 짧은 세월만이 그들의 것이다. 부디 자각(自覺)할 지어다.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저작권자 © 아리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