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복
아리울신문 CEO
법학박사 / 칼럼니스트

뻔했던 대통령 선거는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고, 우리 정읍, 부안, 고창에는 별로 이해관계가 크지 않아서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 갈 수 있다.
누가 대통령을 한들 정읍, 부안, 고창을 뭐 크게 중요하게 생각할 대통령이 있을 턱이 없다고 생각하고 하나의 정치적 큰 행사가 지나 갔다고 생각하고 말게 되는데, 4~5일이 지난 지금은 우리 정.부.고.의 주민들은 그냥 일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정작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장, 군수 선거가 관심사로 될 수 밖에 없다. 광역 및 기초 의원 선거야 별로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의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부안군의회 의원을 해봐서 알지만 시장, 군수와 죽이 맞지 않으면 지역구 예산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무능하단 소리 듣지 않으려면 시장, 군수와 적당히 야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기초의원의 한심한 처지이니 막상 그 자리에 가보면 그 어려운 선거에 당선되어서 겨우 이 정도밖에 안되는가에 대한 자괴감이 들 때도 있는 것이다.
각설하고, 사실 이런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었다.
지금 필자가 살고 있는 부안에서는 이 글의 제목처럼 ‘복수혈전’이 시작될 분위기 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 떨어진 김춘진 前 국회의원이 내년에 있을 부안군수 후보를 찾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다.
부안군내에서 득표력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한 모 농협의 조합장에게 군수에 나오라는 권유를 했다는 풍문이 들리고 또 다른 조합(농협이 아닌)의 조합장에게도 권유를 했다 하는데 실제로 이뤄질지는 의문이 들지만, 그도 저도 아니면 김춘진 前 의원 자신이 직접 나설 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필자도 이런 일들이 순전히 구전(口傳)으로 들은 얘기라 확인해 줄 수는 없다.
좀 아이러니 한 것이 그 간 민주당에서 커온 권익현 前 도의원과 김성수 前 부안군의회 의장 그리고 최훈열 도의원, 조병서 도의회 부의장 같은 본인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외부에서 군수 후보자를 찾겠다는 뜻이고 보면 김춘진 前 의원의 눈에는 지금의 무소속 김종규 군수를 깨기에는 좀 부족하다고 보는 것으로 추리할 수 있다.
이것도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김춘진 前 의원은 김종규 부안군수의 조직이 지금의 김종회 국회의원을 도와줌으로서 자기가 낙선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김춘진 前 의원과 김종규 군수 사이가 좋을리는 없다.
핵 폐기장 사태 이후로 김춘진 前 의원의 배신(찬핵 측에서 바라봤을때의 입장)으로 김종규 군수와 필자인 나를 포함한 찬성 측이 입은 그 많은 불이익은 결코 화해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춘진 前 의원의 낙선에 어떤 방향으로든 김종규 군수의 조직이 영향을 미쳤다면 이제는 김춘진 前 의원의 입장으로는 내년의 선거에서 어떤 방법을 쓰든 김종규 군수를 낙선시키려 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인데, 그것은 김춘진 前 의원으로서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전략이기 때문일 것이다.
강력한 후보를 내세워서 김종규 군수를 꺾고 나면 복수를 하는 것이 될 것이고, 그 김종규 군수를 꺾은 표를 보아 2년 후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다는 그런 계산이 있을 법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간과(看過)할 수 없는 것은 과연 김춘진 前 의원이 외부에서 데려온 인사를 군수 후보로 공천했을 때 서두에서 거명(擧名)했던 당 내의 입지자들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까.
자칫 자중지란(自中之亂)의 화로 인하여 정작 김춘진 자신의 선거를 망치는 일은 생기지 않을까.
아무튼 구경할 만한 한판 싸움이 이제 1년 정도 남았으니 흥미진진(興味津津)하다.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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