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글자는 보리 맥, 팰 수, 갈 지, 탄식할 탄 으로 읽으면 된다. ‘보리가 패는 걸 탄식한다’라는 말로 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탄식한다는 뜻이다.
요즈음 어느 시, 군(市 , 郡 )에 어느 시장인지 군수인지 하는 사람은 자기의 왕국(王國)이 무너지고 있음을 모른다.
그저 아부하는 간신(奸臣)들에 둘러쌓여 궁궐 밖의 소리를 못 듣는 것 같은데 아니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파렴치 한 인지는 모르겠으나 주민들이 뒷 통수에 대고 손가락질을 해대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또한 모르겠으나 그 천연덕스러운 얼굴을 보면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다.
하긴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한 것이 차마 자기가 저지른 일을 죄의식을 갖고 그 죄의식이 표정으로 나타난다고 해서 그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닐 것이고 오히려 약하게 보여서 적(?)들에게 얕잡아 보일 것이 염려되어 허세를 부리고 있음직도 하다.
‘기본양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들 말한다. 양심의 기본도 없는 것로 보이는데, 한편으로 연민(憐愍)도 약간은 느껴지는 것이 별로 내세울 것도 없는 처지에서 그 어마 어마한(?) 자리를 차지하고 보니, 그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보니 목숨을 걸고라도 지키고 싶은 자리일것이니 그 가엾은 태도에 정말 약간의 연민은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그 자리에 가지 못했더라면 백수(白手) 노릇밖에 할 수 밖에 없는 그이니 별 짓을 해서라도 그 자리를 지키고자 할 텐데 지금의 시중의 여론을 보면 이 글의 제목처럼 맥수지탄(麥秀之嘆)을 노래하 ㄹ날이 그다지 먼 일이 아닌 것 같다.
필자의 눈으로 보면 그의 시대는 서서히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주변의 간신들이야 그가 끝나는 일이 차마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일텐데 그 간신들의 나태함, 부패함, 방심과 같은 행태도 결국 그를 끝내는데 커다란 원인이 되고 있음을 그들 자신은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마치 꿀맛에 취한 파리가 파리채 날아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옛 시(詩) 한 수를 적어본다.

麥秀漸漸兮(맥수점점혜) 보리 이삭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禾黍油油兮(화서유유혜) 벼와 기장도 윤기가 흐르는구나

彼狡童兮(피교동해) 교활한 저 철부지가

不與我好兮(불여아호혜) 내 말을 듣지 않았음이 슬프구나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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