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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시작된 정치의 계절

서 주 원   편집국장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추석 연휴가 일주일 남짓 다가왔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거나 가까운 친지들을 만나 소주도 한잔 기울일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명절과 임시공휴일, 개천절이 한꺼번에 이어지는 6일 이상 긴 연휴라 직장인들에게는 여름휴가 이후로 가장 기대되는 시간이 될 듯싶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정치인들에게는 이 시간이 가장 긴장되고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시간 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추석 명절에 가족들이나 친지들이 모이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의 화두가 정치다. 핵가족이 늘고 있고 가족이나 친지 간 교류가 과거에 비해 떨어지는 요즘 시기에 함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화제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 정치 이야기만큼 좋은 게 없다. 옛말에 ‘없는 자리에서는 나라님도 욕한다’는 말도 있듯이 두 세명만 모여도 자연스레 했던 이야기는 정치 이야기였지 싶다. 각자의 주관이 뚜렷해 비슷한 사고로 이야기를 하면 동조하고 때론 반대되는 이야기 나올 때 조심스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만한 좋은 주제가 바로 정치 이야기기 때문이다.

"내가 친한 모 지인한테 들었더니 정치인 누구누구는 어떻다더라", "사실 언론에 알려진 내용은 그건데 따로 알아보니 진실은 이렇더라", "이번 총선에서는 어느 당이 이겨야 앞으로 경제나 대외적으로 더 좋을 것 같다" 등 각종 험담과 음모론은 명절 자리에서 만개하기 마련이다. 사실 이 자리에서 나오는 정치 이야기가 모두 사실일 필요도 없다. 다만 어색한 자리를 피하고 술자리가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좋은 안주거리만 돼도 충분하다. 각종 언론이나 정치권은 추석이 지난 10월부터 제22대 총선의 본격적인 막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2024년 4월 10일께 치러질 22대 총선까지 약 7개월의 시간이 남게 되고 통상적으로 선거의 6개월 앞을 본격 레이스라고 본다면 사실상 거대 양당의 맞대결로 이뤄질 이번 총선의 경쟁 구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은 사실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언론과 여론에서도 큰 이슈를 끌지 못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불어온 정권심판의 후폭풍으로 일부 보수 지역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국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고 전체 의석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선거 전부터 민주당의 낙승이 예상됐고 큰 이변은 없었다. 내년도 총선을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현재까지는 어느 한쪽이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만큼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대통령 심판론을 앞세우고 이재명 당대표의 단식을 통해 다소 복잡하고 어지러웠던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호흡을 고르고 있는 모양새다. 소수 여당인 국민의 힘은 대통령과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내 빅텐트를 치고 계파 없이 스타급 장·차관이나 의원들을 대거 등판시켜 일단 총선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앞서 한 차례 언급했듯 정치의 계절이 찾아오면서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다 굵직한 정치 이슈가 연일 불거져 나오고 여론 조사의 결과를 보면 민심의 행보도 요동치고 있다.

추석 밥상에서 나올 정치적 이야기가 앞으로의 판단에 있어 가볍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사상 초유의 불황을 겪고 있고 한·미·일·러·중 등 다양한 외교 문제와 함께 검찰의 화살이 정치권을 정조준하고 있는 시점에서 추석 명절의 정치 화두가 좋은 이야기보다는 쓴소리 일색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밥상머리 화두에 덜 오르는 것이 훨씬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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