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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없는 올드보이(OLD-BOY)들

서 인 복

법학박사 / 칼럼니스트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에 국회의원 후보로 입후보하고자 하는 자천타천(自薦他薦)의 입지자들이 상가(商家)에 인사를 하러 다니면서 필자의 사무실에도 가끔씩 들러서 인사를 하고 간다.

젊은 시절 필자의 모습이 떠올라 따뜻한 말로 격려를 해주곤 한다. 사실은 사전선거운동(事前選擧運動)이라는 위법행위(違法行爲)이지만 그걸 다 지키려들면 선거에 당선되기는 어려운 일이어서 매우 조심하는 태도로 명함을 주고 가는데 학력(學歷)과 경력(經歷)이 기재되어 있지 않은 소박한 명함만을 주고 간다.

선거법이 너무 엄격하여 사소한 일이라도 걸리면 끝장이 나버리기 때문에 정말 조심하는데 어쩌면 안쓰럽게 보일 지경이다. 선거는 잘되기만 하면 참으로 대박이 나는 게임이라 말 할 수 있다. 머릿속은 텅 비어있는 날건달로 보이는 사람도 그저 표만 많이 받으면 팔자를 고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넉넉한 보수와 강력한 힘을 갖게 되는데 자기보다 뭘로 보나 나아 보이는 그리고 업무 경험이 많은 직원에게 명령하고 때로는 의사(意思)에 반하는 강제(?)까지도 할 수 있는 어마무시한 권력을 쥐게 되니 말이다.

‘유권자지하 만인지상(有權者之下 萬人之上)’이라면 좀 과장된 말일 수는 있으나 거의 비슷한 것일 것이다. 필자도 젊은 시절 선거직 공직을 맡아 본 일이 있는데 그때 그 자신감, 정의감 이런것들이 혹여 주민들의 눈에는 건방진, 매우 건방진 모습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현상들이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일이 좀 어색한 느낌을 주는 건 다행이겠지만, 그런 일들이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뒷통수가 간지러운 그리고 좀 부끄러운 느낌도 드는 건 이제 70대 중반의 나이가 되고 보니 염치를 좀 알게 된 것도 같다.

선거 운동을 다니는 사람중에는 누가 보아도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만한 사람들이 다니기도 하지만 젊은 시절에 공직을 맡아서 해볼 것 다 해보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게 된 올드보이들도 보인다. 이들을 보면 어쩌면 노욕(老慾)으로 보이는 행태를 하는 것으로 보여져 필자의 마음은 좀 한심스럽다는 느낌도 든다. 전에 선거직을 두 세차례 하면서 누릴 것이라면 다 누렸던 그 올드보이중의 한사람이 옛날의 영화를 찾겠다는게 어찌 칭찬 받을 일이겠는가.

전에 민주당의 고위직을 지냈던 한화갑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정치(政治)는 종신병(終身病)”이라고 말이다. 말 그대로 죽기 전까지는 나을 수 없는 이 고질병을 본인들도 어쩔수는 없겠지만, 참으로 염치없는 올드보이들이라 할 수 밖에 없겠다.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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