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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도 보고 뽕도 따고”

서 인 복

법학박사 / 칼럼니스트

 

필자의 나이가 74세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냈다. 초등학교를 마칠 무렵 비교적 상가(商街)가 갖춰진 줄포 시내로 이사를 하여 지금까지 살고 있다. 도시라고 말하기엔 다소 어색하지만 대개의 경우 논, 밭에 나가서 일을 하지 않고 상업(商業) 활동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도시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뽕나무를 재배하여 누에를 치고 누에고치를 생산하여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는 이웃들과도 한 동네에서 살고 있어서 “뽕 따러 간다”는 의미와 “뽕 따러 가서 님도 본다”는 의미의 말의 로맨틱함을 신선한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70대 중반의 노인인데도 말이다.

한때 말썽도 많았고 인기도 많았던 김종규 전 군수가 들고 나온게 바로 ‘뽕 산업’이었다. 당시 고창군의 이강수 군수가 수박과 복분자 산업으로 인기 몰이를 하던 10여년의 기간에 부안군은 마치 그것에 대항하듯 밀어부친 그 ‘뽕 산업’이 결과에 있어서는 고창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는 좀 어설픈 결과에 그치고 말았음을 우리가 모두 공감하는 바이다. 그러나 고창에서는 민물장어(그곳에서는 얼토당토하지도 않은 ‘풍천장어’라 부른다)가 있어서 남자의 정력(精力)에 좋다는 이미지로 성공적인 마케팅을 했으나 부안에는 그 ‘뽕 산업’이라는게 어쩌면 강요에 가까운 반복 마케팅으로 예산의 낭비만을 초래하는 그리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고 요즈음은 겨우 명맥(命脈)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필자는 보고 있다.

사실 어떤 정책을 입안(立案)하여 실행에 옮기는 일이 자신의 정치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에 대한 비중이 크다면 그리고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강박성(强迫性)으로 인해 실패할 위험은 많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결국은 혈세(血稅)를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마는 것임을 우리는 겪어온 바다.

이제 “이제 님도 보고 뽕도 딴다”라는 낭만적인 어설픈 행정에서는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행정을 마치 자신의 업적 쌓기에 방향을 맞추는 이런 아마추어적인 그리고 설익은 사고(思考)는 그 위험성을 각별히 인식해야 하고 더불어 군민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각성(覺醒)해야 한다.

 

아리울신문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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