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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칼럼] 부안군청의 딜레마법학박사, 칼럼니스트 서인복

요즈음 부안군청이 욕을 상당히 먹는다.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물놀이장을 만들어서 그 곳에서 물놀이를 한 어린애나 어른들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것인데 “돈이 썩어나서 그런 짓을 해서 사람들 병들게 하네.” 화가 나니까 감염된 환자의 가족들이 하는 말인데 수영장이나 미장원 등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모이는 곳에서 떠돈다고 한다.

조직적이랄 수도 있을 정도로 퍼져 가는데 권익현 군수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군민들을 위해서 만든 시설이지 어디 군민들을 해치려고 이런 시설을 했을리는 없지만 화풀이는 왼통 군수에게 하게 되어 있는 것이라서 권군수의 입장이 매우 난처할 것은 당연하다.

일제 때의 일이다. 우리나라의 도로가 제대로 개설된 게 부족하여 신작로라는 도로를 개설하고 그 도로로 자동차가 다니게 되자 자동차가 지날 때마다 날리는 먼지이며 어쩌다 교통사고가 나자, 아무렇지 않게 잘 다니는 길에 도로를 내어서 사람 다치게 한다며 욕을 하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기차역이 고부를 통과하려하자 고부군의 유력한 집안의 사람들이 기차에서 뿜는 연기로 벼농사를 망친다며 정읍으로 쫓아버려 결국은 고부를 망쳐 버렸다는 얘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없으나 그때는 그 혹세무민의 말이 먹혔으니 얼마나 미개한 때였는지 웃음이 나는 일이다. 그나마 권군수와 군수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그 어느쪽에서는 군수를 타도 할 수 있는 호기로 알고 떠들고 다닌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쓴 웃음이 나오는 일이다.

부안군청의 딜레마는 물놀이장만이 아니다. 주차장을 수십억을 들여서 조성해 놓았으나 주차장을 들어가지 않고 도로에 습관적으로 주차를 하는 사람들은 적발이 되면 군수를 탓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욕까지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욕을 먹는건 당연히 군수이다.

일일이 단속을 다 하자니 욕을 먹게 생겼고 욕을 먹는거야 감수한다해도 불과 9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인 권군수는 딜레마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군수자리나 의원들이나 군민들로서는 참으로 만만한 사람들이다. 화풀이의 대상으로는 아주 적당한 사람들인 것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어느 면사무소를 방문할 일이 있었다. 간단한 서류를 발급 받으러 갔었는데 옛날부터 잘 알던 사람이 면장으로 와 있었다. 오랜만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내부로 들어가니 참으로 자유분방한 분위기 였다. 누구하나 어떻게 왔느냐고 묻는 사람이 없다. 민원인을 응대하는 직원의 친절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자유당때의 면사무소인가. 일제때의 면직원이 근무하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아마 필자만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면민들은 이미 그 불친절이 이미 체질화되어서 그러려니 할테니까 말이다.

 

@법학박사, 칼럼니스트 서인복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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