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I.B.칼럼
[I.B칼럼] 빈계지신(牝鷄之晨)법학박사, 칼럼니스트 서인복

위의 한자는 암빈, 닭계, 어조사지, 새벽신 자이다.

독자 제현들께서 충분히 아실 것으로 믿는다. 이 말의 뜻은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뜻으로 쓰인다. 본래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은 당연히 수탉의 몫이었다. 수천년 이나 수만년 내려온 진리라고나 해야 되는건지 모르겠다.

이 말이 고사성어가 된 것은 중국의 주나라의 무왕이 은나라의 폭군 주왕을 정벌하기 위해 전쟁에 임하여 자기의 병사들에게 한 말이다. 주왕이 달기라는 미모의 여인에게 빠져 폭정을 일삼는 것을 보다 못한 제후들의 강력한 요청과 은나라의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제한다는 명분으로 토벌을 결심하고 전장에 나가는 병사들에게 달기를 빗대어 한말이 오늘까지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

아마 당나라의 헌종의 신세를 망친 양귀비에 버금가는 요부였던 것 같다. 달기라는 여인으로 인해 결국 주왕은 죽게 되는 불행한 운명을 맞게 되는데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빈계지신”의 고사로 인해 역사의 조소거리가 되고 있다.

30여년전만 해도 도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고 가는 여인을 보면 한번씩 돌아볼 정도로 드믄 일이었다. 거기에다 선글라스라도 끼고 운전하는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지금이야 흔한 모습이고 심지어 트럭을 운전하고 중장비까지도 운전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광경으로 변했다. 이제 이런 일들을 암탉이 우는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

자유당때부터 민주당 정권까지 그리고 공화당 정권 때까지도 홍일점의 역할을 했던 박순천 여성 국회의원을 보면 우는 암탉이 집안을 흉하게 하는 한 사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얼마나 출중했으면 당시의 박정희대통령이 야당으로서 그 속 썩이는 박순천의원에게 종친임을 내세워 할머니라고 불렀을까. 훌륭한 암탉은 근현대사를 통해 여러사람이 있었다. 유관순열사는 어떤가. 그 어린나이에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 위대한 분을 우리는 암탉이 우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인가.

우리의 부안군의회에도 여성의원이 여러분이 있다. 역임한 분도 있거니와 현직도 비례대표도 있지만 당당하게 지역구에서 직접선거를 통해 의회에 입성한 여장부도 있다. 그들의 의정활동이 남자의원들에 비해 처진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얼마전에 도의원선거에 도전하겠다며 본지의 사무실을 방문한 여성 입지자가 있었다. 스펙도 충분했고 살아온 역사도 흠 잡힐 곳이 없었다. 상당히 어려운 생활을 한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여전히 용감하게 보였다. 필자는 그런 분이 이 지역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한분의 여성 입지자는 필자와는 근 30여년의 친분이 있는 분이었는데 사무실에 들렀다. 비례대표 군의원을 도전하겠다는 것인데 자질이나 경력이나 충분한 분이다. 나이들어 대학을 다녔고 수십년을 사회단체의 장을 맡아서 봉사를 해왔던 분이다. 이런 분들이 부안의 새벽을 깨우는 암탉이 되어야 한다.

여성들이 커가는데에는 그걸 가로막는 유리천정이 있다고 한다. 이제 그 유리천정을 과감히 치워야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그 고정관념을 이제 버려야 할 때가 되고도 남는다. 우리의 부안군의 잠을 깨우려는 이 암탉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는 바이다.

 

@법학박사, 칼럼니스트 서인복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저작권자 © 아리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스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