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부안군청을 가거나 읍⋅면사무소를 가서 일을 볼 때 가장 애로가 많았던 일은 불친절하다는 것은 아니나 친절하지 않다는 느낌이었는데 수십년 계속된 고질병 아니였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필자는 2014년에 행정사 시험에 합격하여 가끔 의뢰받은 일들을 보러 기관을 방문하게 되는데 사실 공무원들이 그들이 맡은 분야의 전문적인 일이야 나보다 나을 수 있겠으나 일반적인 행정법 분야나 행정절차법 그리고 민사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은 감히 말하건데 나를 능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좀 건방진 자부심을 갖고 있다.

원광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민사법으로 2003년도에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원광대학교 행정대학원 원광대학교 법과대학에서 민사법을 가르쳤고 호원대학교에서는 겸임교수를 하며 민사법을 가르쳤고, 군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법학과에서 그 어렵다는 채권법총론과 각론을 가르쳤다. 필자와 관계되는 형사재판도 어려건 겪었으며 민사재판도 여러건 본안소송도 해보았는데 상상도 하기 어려운 대법원 파기환송도 받아보았다. 대법원의 파기환송률이 5%정도 된다고 하니 그 문이 얼마나 좁은 것인지는 재판을 해 본 사람만이 안다.

필자의 동생 서성복 변호사가 필자가 파기환송을 받아보았다하니 변호사인 자신도 25년 변호사 생활에 받아 본 일이 없다고 말할 정도 였다. 말을 하다 보니 내 자랑이 도를 넘은 것 아닌가 하여 죄송한 마음이다. 이 정도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부안군청이나 읍⋅면사무소에 가서 일을 볼 때 공무원들의 가르치려 하는 태도, 불친절에 가까운 퉁명함은 참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나 공권력을 행사하는 그들과 일일이 다툴 수도 없어서 어떤 일은 포기 해버리는 일도 있었다.

필자는 1988년도에 공인중개사 제4회 시험에 합격하여 지금까지 33년째 공인중개사업무를 해오고 있다. 어제 2월 26일 공인중개사 업무를 보기 위해 부안읍사무소에 가서 좀 소소하지만 번거롭고 복잡한 일을 필자의 고객이 창구의 직원에게 요청하였는데 지금까지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 벌어지는 것이었다. 항상 앉아서 응대하던 직원이 일어서서 응대하는가 하면 상당히 복잡한 일을 일사천리로 아주 적극적으로 처리 해 주는 게 아닌가.

일을 다 마치고 그 고객은 “너무 친절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부안군청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이제 관청을 방문할 때면 막연하게 느끼던 불안감은 갖을 필요가 없는 듯 했다.

며칠전에 필자의 집 근처에 있는 줄포면사무소를 방문하여 일을 볼 때에도 많이 친절해졌다는 느낌은 받았으나 좀 기계적이고 무표정한 얼굴이어서 그리 감동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불만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는데 읍사무소에서 그 친절을 받고 보니 부안군청 전부가 그렇게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온다.

필자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부안군의회 의원을 지냈다. 여직원 세 사람이 신입 직원으로 합격하여 왔다고 하여 호기심으로 그들에게 행정법 테스트 해 본적이 있다. 잘 아는 직원이 없었다. 논술시험이 아닌 찍기 시험만 본 사람들이어서 일문일답을 할 줄 모르는 것이었다. 많이 아쉬웠는데 요즈음 들어보니 아주 실력이 출중한 직원들이 많이 들어 온다고 하니 금상첨화라 해야할 것은 친절까지 더해지니 이제야말로 부안군청이 군민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게 된다.

@ 서인복 법학박사, 칼럼니스트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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