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사람들이 사람을 평가할 때 편견이 개입되는 것은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공평무사하게 평가를 한다고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그건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완전하게 편견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필자도 살아오면서 맺은 인연들이 선한 인연이면 선한 인연대로의 편견이 생겨서 별로 칭찬을 받지 못할 사람도 칭찬을 하거나 남들이 대개 좋다는 사람도 필자 자신과의 악연에 의하여 비판하게 되거나 더 나아가 비난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나의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은 보게 되는 우를 범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을 나 자신이 발견하고는 놀라는 경우가 가끔은 있다.

필자도 이제 나이가 71세의 노인이 되고 보니 이제 좀 철이 드는건가 하는 생각도 스스로 드는데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보니 열대 때릴 놈을 백대 때린건 아닌가 하는 반성의 생각도 가끔씩 드는건 나이들어 힘이 빠진 노인이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소회가 아닐까 하는 성찰도 해본다.

필자가 살아오면서 맺은 악연으로 해서 신세를 망쳤다 할 정도의 타격도 입고 복수심에 불타서 죽지 않을 만큼 크게 패주기도 하였지만 나나 그나 서로에게 상처만 입히고 실상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는 무익한 싸움만 한 셈이 되고 말았다. 그런 나의 공격에 의해 반사적인 이익을 누린 사람들이 과연 나에 대해 고마워 하는 마음이 있을까. 그들은 필자가 했던 그 많은 일들이 의도했던 바가 자기들을 위한 것이 결과적으로 되었다 하더라도 우호적으로 지내는 정도의 접근밖에 다른 일들은 전혀 없다. 본래 인간의 본성이 그런거라고 본다.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 보아 마땅하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이제 칠순의 나이에 다시 전성기를 꿈꾸는 일이 무망하게 보일지 몰라도 필자는 “새옹지마”처럼 좋은 일이 올거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 3년여 전에 병원신세를 크게 지기는 했어도 아직은 단 하루도 아파서 누어있어 본 일이 없는 건강이 유지되고 있고 다행히 필력이 살아 있어서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아리울신문의 인터넷판에 실리는 이 칼럼을 상당히 많은 숫자의 독자들이 읽어 주어서 이 늘그막에 큰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다. 30여년이 넘는 세월을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이 분야에서는 그 누구의 자문에도 대답할 만하고 행정사 시험에 합격하여 업무를 하고 있어서 생활은 그럭저럭 할만하다. 이제 인생의 황혼기라고 할 수 있는 70대에서 지난날들을 돌아보니 너무 편견을 갖고 괴로워하며 지낸 것 같은 반성도 드는데 이제는 상식적인, 아주 상식적인 생각으로 세상일에 초연하게 살고 싶은 요즈음이다.

@서인복 법학박사, 칼럼니스트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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