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와 권익현 군수의 친분은 우리를 상당히 놀라게 하였다.

정세균 총리가 국회의장을 하던 2018년이던가 그때 국회의장의 옆에 앉아 부안군의 예산의 지원을 요청하는 사진을 보고 우리는 깜짝놀랐다. 아니 권익현이가 저정도의 인물이었어? 5만여 인구의 작은 시골군수가 감히 서열상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의 국회의장과 독대라니.

우리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그간 알고 있던 권익현이 아님을 그 날 발견하고는 권익현 군수의 그간의 겸손함에 우리는 정말 놀랐는데 다른 군수 후보자들이 만약에 현직 국회의장과 그런 친분이 있었다면 과연 그들은 어찌했을까? 그냥 권익현 군수처럼 그렇게 조용했을까? 자기를 알리기 위해서는 동네 이장과의 친분도 자랑하는 세태에서 우리는 즐거운 충격을 맛본 것이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다. 자기가 쓰지도 않은 책으로 -아마 작가가 대필한 것으로 짐작이 되는- 어줍잖은 책 한권을 내어 놓고 출판기념회를 벌이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 그들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우리는 발견한 것인데 다시 말하지만 즐거운 충격 바로 그 것이었다.

그런데 그 국회의장이 이번에는 국무총리의 자리에 갔다. 대통령의 다음 자리인 그야말로 1인지하만인지상의 영의정 자리에 오른 것인데 국가의 의전서열이야 국회의장만은 못 한 것이고 행정부의 서열 2위이나 그 권력의 힘은 사실 국회의장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나마 정세균 총리는 문대통령의 총리직 제안을 수락하면서 책임총리의 위상을 요구했다는 것이고 문대통령은 이를 수락하였다는 것이고 보면 지금까지의 대통령의 연설문을 대신 읽는 대독총리라는 예전의 힘없는 총리와는 판이하게 다른 총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이런 국무총리가 권익현군수와의 친분이 매우 두텁다는 건데 우리 부안군으로서는 좋은 기회를 만났다는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행운으로 보아서 무방한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정세균총리는 취임하자마자 맞닥뜨린 코로나사태로 바로 대구로 내려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걸 볼 수 있는데 특유의 그 스마일마스크는 현 정부의 문대통령을 심하게 비판하는 사람들도 총리에게는 호감을 표시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풍기는 이런 사람이 바로 우리의 권익현군수와의 친분이 그렇게 좋다는 건데 이번의 코로나사태가 진정되면 바로 내년 2021년의 예산확보 전쟁이 벌어 질 것인데 우리의 기대는 높아질 것이고 우리는 예산전쟁을 좀 수월하게 치를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 부안군은 군청이 복마전이라는 많은 질책을 군민으로부터 들어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조형물설치사건, 줄포만의 탐방로의 100억대 하도급 강요사건, 인사 철마다 시끄러웠던 뇌물의 소문, 차마 말하기조차 부끄러웠던 일이 바로 엊그제의 일이다. 이제 조용하고 좀 청렴해 보이는 부안군청이 된 것은 권익현 군수의 정직함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

@법학박사 칼럼니스트 서인복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저작권자 © 아리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