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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모처에서 민선 8기를 위한 도원결의(桃園結義)가 있었다고 한다. 민선 7기에 취임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다음 선거에 승리하여 민선 8기에 취임하자는 취지의 모임인 것.
민선 7기가 시작한지 채 1년이 지나지도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민선 8기를 위한 모임이 있었다고 하니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역 정치권에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그런데 정확히 파악된 건 아니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해당 모임 장소에 현직 간부급 공무원 몇 명이 참석해서 민선 8기를 위한 선거 승리의 다짐에 뜻을 같이 했다고 한다.
현 민선 7기 단체장이 이 내용을 안다면 참으로 화가 날 만 하다. 이제 다음 달이면 민선 7기 취임 1주년이고 모든 역량을 모아 지역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야 할 시기에 다른 정치인이 꿈꾸는 민선 8기에 줄을 대고 있는 간부 공무원이 있다 하니 어찌 격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흔히들 공무원은 의리(義理)가 없다고 한다. 나쁜 의미로 의리가 없다는게 아니라 민선 단체장들이 바뀌면 전 단체장에 대한 충성(忠誠)은 없어지고 새로운 현 단체장에 대한 충성으로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그들의 정체성에 관한 우스갯 소리다.
그러나 이러한 공무원들의 의리 없음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前) 단체장에게 충성했던 현(現) 단체장에게 충성하던 그들의 충성은 당연한 것이다. 그들의 단체장들에 대한 충성은 단체장들이 추진하는 지역발전을 위한 시책이나 다양한 업무에 추진력을 배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충성은 단체장 개인에 대한 충성이 되어서는 안된다. 단체장에 대한 개인적 충성이 아니라 단체장이 추진하는 지역발전을 위한 시책을 존중하고 따라야 하며 지역 주민들에 대한 충성 그리고 그 시책을 추진하는 조직에 대한 충성이어야 한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조직에게만 충성 합니다”
지난 2013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현 서울 지검장이 한 말이다.
민선 8기를 위한 도원결의 자리에 현직 공무원이 참석해 뜻을 같이 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해당 소문이 사실이라면 그 자리에 있던 공무원은 ‘사람’에게만 충성하는 정치 공무원이다. 이러한 정치 공무원은 사라져야 한다. 작은 일탈 행위 하나로 조직 자체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충성하는 공무원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지역 주민을 위해 움직이는 ‘조직’에게 충성하는 현 자리에서 자기 업무에 충실하는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
물론 그 전에 민선 6기 때 사람, 민선 7기 때 사람이라고 분류하는 단체장들의 색안경부터 벗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서주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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