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글은 독자 제현들이 익히 아시는 것처럼 ‘여우 호, 거짓 가, 범 호, 위엄 위’로 읽으면 되는데, 여우가 호랑이의 위엄을 빌린다는 말로 남의 권세를 빌려서 허세를 부리는 것을 비유한다.

요즈음 정읍시장, 부안군수 그리고 고창군수가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면서 전임 단체장에 기생하여 온갖 호사를 다 누리던 일부의 주민들은 이제 좀 조용해진 듯 하여 정신 사나운 꼴을 좀 덜 보게 되는가 했더니 새로 당선된 시장, 군수 주변에 좀 염려스러운 광경이 생겨 나는 듯 하다.

전임 시장, 군수에게서 그리 친근감을 못 느꼈거나 소외되었다고 느꼈던 사람들이 지금 당선된 시장이나 군수를 위해 선거 때 좀 조력(助力)했다는 사람들이 신흥 세력으로 등장하면서 그간 전임 시장이나 군수가 해주지 않았던 아니 조건이 되지 않아 못해주었던 인가나 허가 등을 그 신흥세력을 통해서 어떻게 해볼까 하는 시도가 곳곳에서 보인다.

사실 법대로 하자면 전임 시장이나 군수가 못 해 준것이라면 신임 시장이나 군수도 못해주는 건 어쩌면 당연한데도 혹시 전임 시장이나 군수에게 ‘미운털이 박혀서 안되었던건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그러는 것 같다.

물론 인,허가를 받아내야 하는 당사자들의 절박함이 오죽하면 그럴까 하고 그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런데 말이다. 전임 시장이나 군수가 못해주었던 일을 취임하자마자 덜컥 해주었다고 치자. 그러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 상황이 잘못 전개되면 형사 사건으로 비화 될 수도 있을텐데 그리 쉽게 될 일이겠으며 어느 지각 없는 시장, 군수가 혹시 건네줄 돈 몇천만원 때문에 자기 죽을 짓을 하겠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새로 등장한 시장, 군수 주변의 실세라는 사람들은 좀 자중해줘야 한다.

어떤 여자가 있다. 60대 초반의 그 여자는 그 어줍잖은 사회단체에 끼어서 무슨 큰 힘이나 있는 양 거들먹 거린다. 더불어 이번에 모 지역의 단체장 선거에 공을 세웠다며 무슨 큰 힘이나 생긴 양 거들먹 거리는데 공무원들의 인사문제에도 마치 힘을 쓸 수 있는 것 같은 얘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떠들어 댄다는데 그야말로 가소롭다.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그런 여자도 신임 시장이나 군수와 전에 모임을 같이 했다는 둥 당선되는 날 캠프에 축하차 그 밤중에 갔다 왔다는 등의 확인도 할 수 없는 말로 위세를 떠는데 이건 이글의 제목인 호가호위(狐假虎威)의 대상이라고 말하기도 창피한 일인데 선거로 당선된 사람들은 다음 선거때 표가 달아날까봐 차마 그 소리들을 듣고도 부인조차 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종류의 호가호위 족(族)이 우리 주위에 넘쳐난다. 그런 사람들은 그런 짓거리에 대해 놀라고 부러워 할 사람들이 사실은 주변에 한 사람도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신임 시장이나 군수들이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들고 가는 민원이라고 할 요구에 대해 해 줄수도 없다. 대개 해당되는 사람들이 해보다가 안되니까 힘 좀 있는 줄 알고 부탁해 보는 것 일텐데 그게 될 리가 있겠는가.

새로운 4년을 출발하는 산뜻한 기분을 망치는 이런 파리때 같은 호가호위 족(族)을 신임 시장이나 군수들은 아마 모두 알고 있을 것이고 경계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데스크 기자  jbk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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